건축기획업무 충실히 수행되나…51%가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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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기획업무 충실히 수행되나…51%가 ‘부정적’
  • 오세원
  • 승인 2012.08.2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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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RIC설문, “잦은 설계변경으로 완공시 처음 계획과 바뀌어 있는 것이 많다”

건설업 종사자와 학계 전문가, 그리고 대학·대학원의 건설관련학과 전공자 중 50%이상은 건축기획업무가 전반적으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공과대학이 운영하는 건축도시연구정보센터(AURIC)에 따르면 이 연구센터가 7월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1%가 건축기획업무가 전반적으로 충실히 수행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총 272명이 답변한 이번 설문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사업의 초기 단계에 해당하는 건축기획업무가 전반적으로 충실히 수행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95명의 응답자(35%)가 ‘아니다’고 응답했고, 43명(16%)이 ‘매우 아니다’, 81명(30%)이 ‘보통이다’, 29명(11%)이 ‘그렇다’, 24명(9%)이 ‘매우 그렇다’고 각각 답했다.

‘골드72’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응답자는 “계획은 계획일 뿐”이라며 “공사에 직접들어가면 잦은 설계변경으로 완공시에는 처음 계획과는 상당히 많이 바뀌어 있는 것이 많다”고 지적했다.

역시 아이디 ‘혀무러’도 “공모를 통해 진행되는 관 발주의 여느 프로젝트처럼 이 건물도 두 차례 설계변경이 있었다”며 “이 같은 변경은 계획의 골격 자체를 뒤흔드는 문제를 낳기도 한다. 역시 이 경우도 설계변경 과정에서 제기되는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아이디 ‘김건축’은 “공공건축부문에서 기획업무를 강화시킬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아이디 ‘우양’은 “실제로 행해지지 못해 온 것이 사실이나 최근 건축기획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이해관계자의 역할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다”, 아이디 ‘무사인’은 “전체적인 사업규모나 필요한 시간 등에 비해서 터무니없는 작은 시간, 인원, 비용 등으로 행해지는 기획업무는 너무나 개선돼야 할 여지가 많다”며 각각 나름대로의 대안책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건축기획업무에서의 현황은 국책사업이든 개인사업이든 그다지 고려되지 않고 눈에 보이는 전시효과로서의 역할만 하고 있다(‘khan5283)”, “공공건물은 건축물과 목적이 따로노는 경우, 민간건물은 과학적인 기반없는 사업주의 욕심... 목적에 비하여 너무 과대하게 일단 화려하게 짓고 보자는 마음이 총체적으로 섞인 것 같다(자유바람)”, “기술직 공무원 입장에서 대개 기획업무는 겉으로 보이는 업무량이 작으므로 난이도가 낮다고 생각하고 다른 일을 맡기며 곁다리로 맡기는 경향이 많기에 경험이 없는 신규 직원이 짜투리 시간에 기획업무를 맡는 경향이 많으나 실제는 기획업무가 상당히 중요하다. 안타까운 현실(다덤벼)”, “ 거꾸로 가는 느낌이 많다. 제대로 ‘검토’나 되면 다행인데, ‘검토’를 맞춰 나가는 느낌이다. 왜냐면, ‘기획’이나 ‘검토’의 일의대가가 매우 적어서, ‘프로젝트 떡고물’로 먹고 사는 처지가 많고, 그 입김(프로젝트 진행으로 이익을 보는 사람들)이 거세다(최용석)”, “건축의 전반적(전체)인 단계를 이해못하는 사람들이 행정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초반에 잡아야 되는 오류 및 문제점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보라여우)”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건축기획업무는 무엇인가?]
‘건설용역’을 수행함에 있어 건축물생애주기(LCC)를 기준으로 기획, 설계, 시공, 운영 단계 중 ‘기획단계’에서 수행되어지는 모든 업무를 지칭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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