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도로공사는 다산컨설턴트와 공동으로 해외진출의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 남아메리카 볼리비아의 강 교량건설 타당성 조사용역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지분은 도로공사가 30%, 다산이 70%로 발주자는 한국수출입은행이다.
이에 대해 관계자들은 도로공사가 가진 감독에 관한 많은 실적이 민간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함으로써 많은 시너지를 얻게 된다는 설명이다.
즉, 민간기업은 감독, 관리의 실적보다는 기술실적을 내세우고 도공은 감독 내지 설계검토를 내세우면 큰 시너지를 내게 된다는 것. 반면 민간업체는 민간시장에 공기업이 끼어들어 시장이 더 좁아지지 않겠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다.
민간이 직접 수주 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도로공사라는 다리가 중간에 하나 더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엔지니어링 업계 관계자는 “하도급에 재하도급을 하는 구조라면 도공은 그냥 앉아서 코 풀고자 하려는 것 아니냐”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또한 “도로공사는 국제은행에 보증을 받을 수 있는 몇안되는 기관 중 하나라 컨소시엄을 하게 되면 대형업체보다 수주확률이 높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한 업체관계자는 그러나 “단순설계같은 경우는 도로공사보다는 실적 좋은 민간업체들끼리 손을 잡는 것이 훨씬 점수가 높다”며 “국내에서야 공기업을 인정해 주지만 해외에서는 그냥 일개업체로 볼 뿐이라 철저하게 실적을 분석해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편이고, 또 프로젝트 성격에 따라 다 달라 꼭 나쁘게 볼 필요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로공사 해외사업처 노한성 팀장은 “민간과 컨소시엄을 한다고 해도 ODA사업은 수익사업이 아니라 민간보다 지분을 많이 갖지 않는다”며 “공기업의 해외진출로 해외에서의 우리나라 도로건설 이미지 등에 장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ODA(공적개발원조,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는 중앙 및 지방정부를 포함한 공공기관이 개발도상국(또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원조에 관여하는 국제기구)의 경제발전과 복지증진을 주목적으로 개도국 또는 국제기구에 공여하는 증여 및 양허적 성격으로 제공하는 차관을 의미한다.
또한 정부가 ODA사업을 확대하기로 해 정부차원의 인프라 확대를 위해 한국도로공사 등 공기업의 해외진출은 앞으로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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