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가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김흥수)은 “지난 3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대비 5.9p 하락한 71.7을 기록함으로써 작년 2월(50.0) 이후 13개월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수는 전고점인 작년 7월의 99.3 대비 27.6p나 하락함으로써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정부 SOC 예산 급증 및 조기집행 영향으로 지수가 6년 7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로 지수가 소폭 등락을 반복하면서 하락 국면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3월 지수가 작년 2월 이후 13개월 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은 작년 정부 SOC 예산증가로 인한 지수 상승효과가 많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연구위원은 “통상 3월에는 건설 비수기가 끝나면서 지수가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임에도 불구하고, 3월에도 지수가 하락한 것은 그만큼 건설기업의 체감경기가 나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히고, “이는 작년대비 재정효과가 많이 줄어든 가운데 최근 수도권 미분양 증가, 일부 주택업체 위기 등 민간 건설 경기 부진이 더해져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업체 규모별 경기실사지수를 살펴보면 “대형, 중견업체지수는 하락하고 중소업체지수는 상승했는데, 특히 대형업체지수가 14.3p나 큰 폭 하락해 지수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소업체지수는 전월대비 8.1p 상승한 65.0을 기록했는데, 이는 대형 및 중견업체에 비해 최근 상황이 어려운 주택사업 비중이 매우 낮고, 3월 들어 공공 발주물량이 소폭 늘어난 영향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4월 전망치는 85.5를 기록해 3월보다 13.8p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는 건설 비수기가 완전히 지나감과 동시에 4월 이후 공공 발주물량이 좀더 본격화될 것을 기대한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지난해 4/4분기~올 1월 급증한 수도권 분양 물량으로 인해 수도권 미분양 수가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일부 주택건설업체의 위기도 단기간 내 해결되기 어려워 지수 상승은 소폭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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