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건설뉴스-오세원기자]오는 17일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 7000억불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11일 현재 해외건설 수주 누적액은 6,996억불로 지난 4일 계약 체결된 호주 웨스트 코넥스 고속도로 프로젝트(6억9,000만불)의 계약 체결 결과 보고가 접수되면 오는 17일 7,000억불을 돌파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번 7,000억불은 지난 2013년 12월 수주 누계 6,000억불을 기록한 이후 저유가와 중동 정세불안,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등과 같은 악조건 하에서도 불과 1년 6개월여 만에 달성한 것이어서 그 성과를 높게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한국 건설이 해외시장에 진출한 지 50주년을 맞는 해로, 7,000억불 수주와 해외건설 반세기의 역사가 동일하다는 점에서 이번 성과가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우리나라 해외건설은 지난 1965년 현대건설이 태국 파타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 수주(5.4백만불ㆍ사진)로 최초 진출이다.
해외건설 초창기에는 수주 누계 1,000억불을 달성하기까지 27년 5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1984년 106억불 규모의 리비아 대수로 공사 수주 등을 통해 제1차 중동 붐을 일으켰고 한국 건설이 중동지역에서 강세를 유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이후 1,000억불 단위 갱신 기간은 점차 단축됐고, 누적 수주액 4,000억불부터는 2년이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급성장했다.
또한 수주 누계 1,000억불 달성까지 중동지역 점유율이 85%에 달했으나 이후로는 매번 1,000억불 증가분의 40~50% 수준을 기록하는 등 진출 지역 다변화의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공종별로도 초기에는 토목·건축 분야가 80% 이상을 차지한 반면 이후 플랜트 분야가 전체 수주액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크게 성장하는 등 수주 패턴에서 변화 양상이 나타났다.
비록 수주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지난 6,000억불 이후 설계·운영관리(O&M) 등 기술력 중심의 용역 부문에서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도 중요한 특징이다.
우리 해외건설은 1970년대 1, 2차 오일쇼크, 2000년대 후반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국가 경제가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마다 버팀목 역할을 해 왔다.
비록, 지난해 하반기부터 저유가가 지속되고 있어 올 상반기 수주 활동이 다소 주춤한 것은 사실이나 최근에도 경상수지에서 건설수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9%를 상회하는 등 여전히 국가 경제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국토부는 해외건설이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우리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13년 8월 ‘해외건설·플랜트 수주 선진화방안’에 이어 지난 3월 ‘제7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도 ‘해외건설·플랜트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유가하락과 함께 엔화·유로화 약세 등으로 경쟁국과의 수주 각축전이 점점 심해지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7,000억불 달성을 계기로 누적 수주액 1조불을 향해 더욱 정진해 해외건설이 계속해서 창조경제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해외건설 7천억불 수주 달성 일지
- 1965.11 : 태국 고속도로공사 수주로 해외 첫 진출
- 1973.12 : 사우디 도로공사 수주로 중동 최초 진출
- 1975.12 : 해외건설촉진법 제정
- 1976.11 : 해외건설협회 설립
- 1981∼1983 : 중동특수로 3년 연속 연간 100억불 이상 수주
(1981년 137억불 수주로 역대 최고 기록)
- 1993.04 : 수주 누계 1,000억불 돌파(27년 5개월 소요)
- 2005.11 : 해외건설․플랜트의 날 제정(11. 1)
- 2006.02 : 수주 누계 2,000억불 돌파(추가 12년 10개월 소요)
- 2008.12 : 수주 누계 3,000억불 돌파(추가 2년 10개월 소요)
- 2009.12 : UAE 원자력 발전소 수주(공사비 186억불)
- 2010.09 : 수주 누계 4,000억불 돌파(추가 1년 9개월 소요)
- 2012.06 : 수주 누계 5,000억불 돌파(추가 1년 9개월 소요)
- 2013.12 : 수주 누계 6,000억불 돌파(추가 1년 6개월 소요)
- 2015.06 : 수주 누계 7,000억불 돌파(추가 1년 6개월 소요)
▲ 전체 TOP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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