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건설뉴스-오세원기자]지난 7월 말 발생한 방화대교 남단 접속도로 건설공사 사고는 설계․시공 등 총체적 부실이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10일 방화대교 남단 접속도로 건설공사 중 발생한 교량 전도사고의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지금까지 분석한 원인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9월말까지 조사결과보고서를 작성·제출할 예정이다.
한편 국토부는 조사결과보고서를 면밀히 검토해 관련기관에 건설업자, 기술자, 감리원 등에 대한 행정처분을 요청할 계획이다.
방호벽 설치작업은 방화동 방면에서 올림픽대로 쪽으로 진행되었으며, 총 46m 구간 중 41m 지점까지는 순조롭게 타설했고 나머지 5m는 인력으로 설치할 계획이었다.
인력설치를 위해 덤프트럭과 포크레인이 기존 교량으로 이동하고 방호벽설치장비가 마지막 작업을 마친 후 이동하려는 순간 교각 윗부분(거더+방호벽+슬래브)이 전도되면서 작업 중인 인부 3명이 추락하고 2명이 사망, 1명이 부상했다.
◆사고발생 원인 = 건설사고조사위원회가 구조계산서와 설계도면을 분석하고 현장조사와 관계자에 대한 질의답변 및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분석한 사고발생 원인은 우선 설계서를 분석해보면, 교량내외측에 작용하는 하중이 지나치게 큰 편차를 가지도록 설계되었으며, 특히 사고 직전 실제작용 하중을 고려할 때 교량 내외측 하중의 비율이 1:30.5에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설계대로 시공할 경우에는 전도는 발생하지 않지만, 시공 중에 작은 오차나 중장비의 위치 또는 이동조건 등에 따라 교량 내측이 들리면서 외측으로 전도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공단계에서는, 시공 전에 시행하는 구조계산서 및 설계도면 검토과정에서 시공단계별 안전성을 검토하지 않았으며, 특히 설계와 달리 방호벽 설치장비와 포크레인 등 중장비를 교량위에 추가로 적용했음에도 이에 대한 검토가 없었다.
실제 시공된 교량은 콘크리트 슬래브가 설계보다 교량외측으로 40mm정도 밀려서 설치되었고, 방호벽 단면도 설계보다 30%정도 큰 것으로 분석되었으며, 이는 교량의 외측을 누르는 힘이 시공단계에서 설계보다 훨씬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사고발생 당시 교량의 구조적 상황 재현 = 사고교량은 설계시 교량 외측방향으로의 전도에 대한 고려가 부족해 교량 내측의 하중이 매우 작은(들리기 쉬운) 상태였으며, 시공 중에 슬래브가 외측으로 밀리고 방호벽의 하중이 증가하면서 전도 가능성이 더욱 커졌으나, 콘크리트 타설용 포크레인이 교량 내측을 누르고 있어 전도는 발생치 않았다.
그러나, 콘크리트 타설 후 포크레인이 이동하면서 교량 내측을 누르고 있던 포크레인 하중이 없어진 후 교량이 전도된 것으로 추정된다.
건설사고조사위 발표, 설계․시공 ‘총체적 부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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