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은 건설투자의 감소, 정부의 일관성 없는 단기대응식 건설 및 주택·부동산 정책 변화, 지지부진한 건설산업 전반의 혁신, 그리고 국민들의 뿌리박힌 불신 등으로 경쟁력을 상실해 가고 있는 느낌이라는 게 건설산업 종사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이다.
건설업계는 이미 현 상황을 경영위기라고 규정하고, 고강도의 원가 및 비용절감 방안의 강구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는 말이 건설업계에 회자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경기침체를 계기로 제도개선이 과감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건설업계 및 전문가들은 이것이 건설산업의 ‘등불’이라고 꼬집어서 제시할 수 없지만 정부 및 건설업계 그리고 국민적인 차원에서 합심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건산연 김흥수 부원장은 “건설산업은 오일쇼크, 외환위기 등 우리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구원투수가 되어 왔다”며 “산업이 어려울수록 각계각층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의 건설산업은 외형적인 측면에서만 비대해졌을 뿐 그 내역을 들여다보면 초라하다”며 “취약한 기술력, 경직적인 생산체계, 규제위주의 건설제도, 부패 등의 문제들이 해소되지 않고는 고비용 저효율의 산업구조를 벗어 날수 없고, 건설업체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 상황을 탈출하기 어렵다”고 충고했다.
현대건설 천길주 상무는 “한국건설은 한국경제의 구원투수가 아니라 주전투수로서 맹활약을 해왔다”며 “세계 경제와 맞물려 불안한 상황을 맞고 있는 한국경제에 건설업이 또 다시 선봉에 나서 큰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 경쟁력을 갖춘 건실한 업체가 첨병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책 당국의 강력한 지원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산업계 종사자들은 정부 정책이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데에 공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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