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건설뉴스 오세원 기자]국토해양부 출신 퇴직관료들은 퇴직 후 어떤 호사를 누리고 있을까?
누구에게나 가혹할 수 있는 퇴직이 오히려 그들에게는 억대 연봉과 기사 딸린 승용차와 판공비 등이 제공되는 화려한 인생 2모작이 시작된다.
지난 7월 국토해양부 국토지리정보원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임모씨는 퇴직과 동시에 건설금융기관인 전문건설공제조합 전무이사 자리로 옮겼다.
전 국토지리정보원장 출신이자 국토부 선배인 홍모 전 전무이사 자리를 물려받았다.
당초 전임자인 홍모씨 임기는 4월까지였다. 그런데 후임자로 내정된 임모씨의 국토지리정보원장 임기는 6월까지였다. 결국 후임자인 임모씨는 7월 한달 휴가를 보낸 뒤, 8월 취임한다.
현 전문건설공제조합 전무이사인 임모씨는 퇴직 후 백수로 지낸 기간은 단 한달뿐이다.
이 뿐만 아니다. 역시 건설금융기관인 건설공제조합에는 지난해 2명의 국토부 출신 퇴직관료가 투하됐다.
지난해 11월 국토부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을 끝으로 공직을 마감한 정모씨를 새 이사장으로 앉혔다.
이에 앞서 같은해 4월에는 국토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 출신인 또 다른 임모씨가 전무이사 자리를 꽤찬다. 당시 노조의 반발을 샀지만, 인사청문회 등을 통해 낙하산 인사 논란을 봉합했었다.
이들은 3년이라는 임기를 통해 수억원의 연봉과 기사 딸린 승용차, 그리고 판공비까지 제공받으며 안락한 노후생활을 보내고 있다.
이처럼 건설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건설관련 협회나 조합의 임원은 퇴직 건설관료의 전용자리로 전락한지 오래다.
퇴직 관료의 재취업은 ‘직업선택의 자유’와 ‘전문 인력의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이해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퇴직 관료의 재취업이 문제라고 지적하는 것은 ‘관료는 사인이기 이전에 공인’이기 때문이다.
건설단체, “우리집에 왜 왔니, 왜 왔니~♬♬” vs 퇴직관료, “인생 2모작하러 왔단다, 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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