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파문 속 전문공조 ‘이상기류’
상태바
인사파문 속 전문공조 ‘이상기류’
  • 이태영 기자
  • 승인 2008.04.21 11: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P씨의 난(인사파문)’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전문건설공제조합(이하 전문공조)이 P씨 처리를 놓고 인사권자인 김일중 이사장과 P씨간의 팽팽한 기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김일중 이사장은 조합운영위원회 인사조치안이 의결된 지 20여일이 다가와도 본부장에 대한 보직인사를 보류하고 있는 것.이를 두고 전문공조 내부에서는 이사장이 눈에 가시인 P씨를 염두에 두고 차일피일 인사발령을 미루고 있는 것 같다는 해석이다.
이번 인사파문의 주인공 P씨는 기술교육원 원장 잔여임기를 몇 개월 남겨두고 본부 진입에 성공했었다.
지난 1일 조합 운영위원회는 P씨를 본부로 발령하는 인사조치안을 의결했다.
당시 전문공조 노조측은 P씨가 새로 신설되는 기획조정본부장 자리를 염두에 두고 인사청탁을 일삼았다며 크게 반발했다.
노조측은 대자보를 통해 “P선배, 앞으로 본부장으로 임명되면 누구를 위해 일할지 눈에 훤히 보인다”며 “도대체 얼마나 대단하기에 최고인사권자의 의지(인사청탁 근절)도 왜곡하고 수많은 후배들을 무시하려 드느냐”라고 반박했다.
노조측은 운영위원회를 이미 통과했기 때문에 철회되기는 힘든 상황으로 보고 있으며 다만, 본인의 용퇴와 연임(잔여임기 9월만료)만은 절대 안된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인사적체 등 내부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정년퇴직한 사람이 인사청탁 등을 통해 다시 본부로 돌아온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것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문공조를 바라보는 외부 시각은 이번만큼은 전문공조가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낙하산’ 제왕 전문공조=전문공조는 유독 인사적체가 심한 단체이다.
15년차 대리가 존재할 정도로 (인사적체)심각한 수준이며 인사적체 물꼬를 터줘야 한다는 아우성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과정에 P씨의 ‘역 낙하산’인사는 후배들의 발목을 잡는 행태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전문공조는 ‘낙하산 인사’의 전형적인 조직으로 이사장을 비롯해 전무이사, 감사 등 3개 자리를 외부 낙하산 인사로 채우고 있다.
특히 이번에 새로 신설된 기획조정본부장마저 당초 구건교부 몫이었으나, 내부의 ‘역 낙하산인사’로 기술교육원 원장 자리와 교체된 상태이다.
사실상 전문공조는 4명의 부대원이 투하되는 낙하산의 본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보다 더 센 이사장=2006년 기준으로 전문공조 이사장의 연봉은 2억7,022만원에 달한다.
올해 2.9% 인상된 상태이다.
반면에 공무원 보수규정에 따르면 올해 대통령 연봉은 2억863만1천원이다.
이는 올해 공무원 보수 인상분 2.5%를 적용한 금액이다.
연봉으로 따지면 전문공조 이사장이 대한민국 통수권자인 대통령보다 휠씬 센 편이다.
이밖에 전문공조 낙하산인사인 전무이사, 감사 등의 연봉은 2억원이 횔씬 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하는 일이나 실적에 비해 너무 많은 연봉을 받는다”는 질책이다.
◆운영위원회의 ‘힘’=전문공조 운영위원회는 조합원, 전문가, 정부위원 등으로 위원장을 비롯해 20여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문공조는 조합원에 대한 보증, 융자와 공제사업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운영위원회 위원장은 조합 이사장이 아닌 협회 회장이 맡고 있다.
운영위원회는 인사권을 비롯해 예산을 좌지우지 할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조합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번 P씨 사태도 운영위원회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 조합 관계자들의 귀뜸이다.
인사에 대한 외압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운영위원회 위원장을 조합 이사장이 맡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이사장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만큼 낙하산식 임명에서 탈피하고 공개모집을 통해 임명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번 전문공조의 사태에 대해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꼴불견’이라는 표현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