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조합, 제왕적 권력형 ‘인사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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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조합, 제왕적 권력형 ‘인사논란’
  • 이태영 기자
  • 승인 2008.04.0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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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건설공제조합(이사장 김일중)이 조합 운영위원회의 편법적인 인사운영으로 내부조직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1일 전문건설공제조합 운영위원회(위원장 박덕흠)는 당초 기획조정본부장(신설)으로 낙점되었던 구)건설교통부 출신인 정삼정씨를 조합기술교육원 원장으로, 그리고 기술교육원 박중기 원장을 본부로 각각 발령하는 인사조치안을 의결했다.
이러한 운영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전문건설공제조합(이하 조합) 내부에서는 ‘황당한 권력형 외압인사’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합측 관계자에 따르면 새로 신설되는 기획조정본부장 자리에 구)건교부 출신인 정삼정씨가 일찌감치 낙점된 상태였다며 특히 정삼정씨의 경우 조합 노조측과의 사전면담을 통해 자질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 인물이다.
결국 새로 신설될 기획조정본부장 자리가 논란의 요지가 된 셈이다.
조합 노조측은 잠정적으로 결정된 인사를 밀실인사를 통해 하루아침에 운영위원회에서 뒤바꾼 것은 어떤 보이지 않은 위의 힘(?)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 배후로 본부 발령을 받은 기술교육원 원장 박중기씨를 노조측은 지목하고 있다.
박중기씨는 조합운영위원회 위원장의 큰형과 막역한 친구사이로 알려져 있으며 교육원 원장으로 발령받기 전에 조합 내부문제로 대기발령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합운영위원장은 현재 전문건설협회장이 맡고 있으며 조합 예산을 좌지우지하는 자리로 알려졌다.
특히 조합측 관계자는 잔여임기 6개여월(임기만료 9월)을 남겨두고 본부 발령을 받은 것은 기획본부장 자리에 앉히기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며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노조측은 성명서를 통해 “박중기 선배는 권태성 전 원장에게 미안하지도 않냐”며 “잔여임기에 대한 임금지급이라는 웃지 못 할 사단을 일으키며 간지 얼마나 된다고 또다시 이런 평지풍파를 일으키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합측 관계자에 따르면 박중기 원장의 전임원장인 권태성씨의 경우 임기 수개월을 남겨둔 채 박중기 원장에게 ‘울며겨자 먹기식’으로 자리를 내주었으며, 과정에서 권태성씨에게 잔여임기 수개월치 월급을 한꺼번에 정산해 주는 조건을 달았다.
결국 월급 수개월치와 원장 자리를 맞바꾼 꼴이 된다.
조합측 한 관계자는 “박중기씨가 기획조정본부장 자리에 욕심을 내고, 보이지 않은 힘을 움직인 것 같다”며 “조합 이사장도 인사청탁의 힘을 막을 수 없는 입장일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측은 이번 조치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 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분란의 불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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