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CBSI가 특별한 경기개선 요인이 없는 가운데 건설공사 비수기인 혹서기가 이어짐에 따라 7월(전월비 3.0p 하락한 71.1 기록)에 이어 8월에도 2.2p 하락한 68.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CBSI는 올 들어 처음으로 2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3개월 만에 CBSI가 다시 70선 아래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CBSI가 기준선인 100.0에 훨씬 못 미친 70선 주위에서 횡보세를 지속한다는 것은 그만큼 건설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침체 국면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7월에 이어 8월에도 혹서기가 지속된 가운데, 8월 초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으로 인해 국내외 경제 여건이 더욱 악화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업체 규모별로 경기실사지수를 살펴보면 대형업체 지수가 전월비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전체 CBSI의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중견업체 지수는 소폭 개선된 반면, 중소업체 지수는 전월비 소폭 하락했다.
대형업체 지수는 지난 7월에 전월비 1.3p 상승해 84.6을 기록했는데, 8월에는 전월비 7.7p 하락한 76.9를 기록해 CBSI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위원은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국내외 경제 여건과 건설경기 악화를 대형업체가 가장 심각하게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전월비 1.9p 하락한 72.0을 기록했던 중견업체 지수는 8월에는 전월비 3.0p 상승한 75.0을 기록해 체감경기 침체 수준이 소폭 개선된 반면, 중소업체 지수는 6월까지 3개월 연속 지수상승(30.9p 상승)에 대한 부담감과 계절적 요인으로, 전월비 9.2p 하락한 54.4를 기록한 7월에 이어 8월에도 역시 1.8p 하락해 52.6을 기록했다.
자금?인력?자재부문 지수를 살펴보면 인력 및 자재수급 상황이 상대적으로 가장 양호한 가운데, 자재비 상황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업체 지수는 전월 대비 1.8p 감소한 78.4를, 지방업체 지수는 전월보다 2.6p 감소한 54.6을 기록했다.
지방업체의 지수가 50선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서울보다 감소폭이 컸던 것으로 타났다.
8월 공사 물량지수는 여름철 비수기의 영향으로 전월비 2.6p 감소한 71.3을 기록했다.
7월에는 전월비 4.1p 증가했지만, 8월 들어 다시 전월비 2.6p 감소, 2010년 9월 63.8을 기록한 이후 대략 두 달 간격으로 지수가 60과 70선을 반복하는 양상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공종별로는 주택 물량지수가 전월보다 증가(6.9p)해 두 달 연속 감소에서 벗어났으나, 토목과 비주택 물량지수가 각각 전월 보다 8.8p, 1.9p 감소해 부진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업체 규모별로는 중견업체가 전월보다 4.0p 증가한 반면, 대형과 중소업체가 각각 9.0p, 2.6p 감소하였다.
특히, 대형업체의 물량 감소가 두드러졌던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9월 CBSI 전망치는 8월 실적치 대비 5.1p 상승한 74.0을 기록했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실적치 대비 익월 전망치가 5.1p 상승한 것은 건설업체들이 9월에는 건설경기 침체 수준이 8월보다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통상 9월에는 계절적 요인에 의해 CBSI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지만, 미국 및 유럽의 재정위기 영향으로 국내외 경제 여건이 계속 악화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CBSI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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