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철근값 고공행진 \"멈추어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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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철근값 고공행진 \"멈추어 다오~\"
  • 박기태
  • 승인 2008.01.3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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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당 70만원선 ‘껑충...2004년 자재파동 휠씬 뛰어넘어"새해 벽두부터 인상된 철근값이 당분간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돼 건설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국내 굴지의 철강업체들이 철근 가격을 올해초 인상한데이어 이달말 또한차례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달말 인상까지 올들어 벌써 2번째 인상한데 이어 오는 6월 또 다시 추가 인상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건설업계는 매서운 철근 한파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건축 공사 원자재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철근가격 인상은 중소 건설업체의 경영 부담은 물론 아파트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건설업계는 이번 철근 가격 인상으로 철근 품귀현상이 심화될 경우 성수기인 3~4월에는 자재 대란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6월 철근값 인상설 ‘한파 주의보’ 건설업계와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을 비롯한 동국제강 등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이 이달 초 철근 가격을 t당 평균 4만원 인상한데 이어 이달 말 t당 6만원을, 6월 t당 2만원(잠정)을 추가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1월말 철근 가격이 t당 6만원으로 인상될 경우 직경 10mm 짜리 고강도 철근은 현재 t당 63만1000원에서 69만1000원선으로, 13mm는 t당 62만1000원에서 68만1000원선으로 각각 상향조정된다.
6월에 2만원이 더 오르게 되면 철근 가격은 직경 10mm와 13mm 고강도 철근은 t당 무려 70만원선으로 껑충 뛰게 오르게 된다.
이 금액은 지난 2004년 건설 자재 파동당시 64~65만원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철강회사들은 지난해 1월부터 올 초까지 1년 만에 6차례 가격을 올렸으며 t당 46만6000원이던 철근 가격(10mm 기준)은 1년만에 35%(16만5000원)이나 상승한 셈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편,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철근값 인상도 문제지만 오는 6월 정도에 또 한차례 철근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여 역사상 처음으로 70만원대를 넘어 설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어쩔수 없다"vs"해도 너무한다"철강업계는 주원료인 고철가격과 부원료의 가격상승이 이어지고 있어 철근 가격인상은 어쩔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고철가격은 지난해 1월 t당 28만원에서 올 1월 35만원으로, 수입고철은 같은 기간 t당 370달러에서 435달러로 18% 뛰었고 망간, 실리콘 등 부자재 가격도 동반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건설업계는 이같은 여건을 감안하더라도 불과 한달만에 2차례나 가격을 올리는 것은 3~4월 성수기가 다가오는 시기에 너무나 지나친 철근값 인상이라며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미분양 속출 등 주택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침체기를 맞고 있는 건설업체 입장에서는 너무나 감당하기에는 힘든 수준이라는 것이다.
건설자재협의회 지승렬 철근분과위원은 "철강회사들이 가격을 인상하면 건설업계에서는 꼼짝없이 당할 수 밖에 없다"며 "건설공사의 비수기인 지금도 철근 수요가 많은 아파트 건설현장에서는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양이 부족해 공사가 며칠씩 지연되고 있는데 앞으로가 더욱더 큰 문제"라고 걱정스러워했다.
지 위원은 이어 "최근 일본이 주택법개정안으로 신규 발주가 이뤄지지 않아 철근 가격이 많이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자재 대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일본 수입 전량을 현재 1만5000톤에서 3만톤 정도로 법적기준을 완화해 철근을 최대한 들여 올 수 있도록 문을 열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철근 인상은 중국이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내 건설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로 수입되는 철근이 큰 폭으로 줄어든 데 따른 것"이라며 "정부는 이러한 상황에서 철강회사의 지나친 가격 인상을 막고 공급 확대 방안을 마련하는데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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