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은 최근 행정중심복합도시 첫 턴키공사인 금강 1교 입찰에서 수백억원의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쌍용건설을 녹다운시켜, 지난 7월 남강댐하수도시설 입찰 담합 사건의 아픔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치유했다.
금강 1교 건설공사(예산 1,153억원)는 투찰가의 마지노선인 투찰하한선까지 치달은 가격경합 끝에 설계평가에서 우위를 보인 SK건설이 공사원가의 60%대에 투찰, 수주에 성공했다.
SK건설과 쌍용건설의 가격 차이는 58만원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SK건설이 턴키 룰(가격합의+기술경쟁)을 깬 이유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7월 남강댐하수도시설 입찰 담합 적발건을 떠 올리고 있다.
당시 SK건설은 쌍용건설의 배신행위(자진신고)로 인해 공정위로부터 약 3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음으로써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이에 대해 쌍용건설 업무팀 관계자는 “이는 과거 양사의 관계에서 파생된 것이 아니다”며 “행정도시 첫 턴키 공사라는 점과 수주시장이 연말로 치달으면서 나타나는 현상일 뿐이다”고 밝혔다.
특히 금강 1교 턴키건설공사는 최저가낙찰제 건설공사의 낙찰률을 밑도는 것으로, 앞으로 SK건설은 턴키시장에서 ‘룰을 깼다’는 점에서 큰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기술로 승부해야 할 턴키입찰에서 상상을 초월한 저가투찰로 턴키공사를 수주한 것과 관련 가격경쟁을 주도한 관련사들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건설업체들은 턴키제도의 특성을 살려 기술경쟁을 중심으로 경쟁을 주도해 왔기 때문이다.
일부 동종업계 관계자들은 “오죽했으면 SK건설이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그렇게 했겠냐’”며 동정표를 던져주는 분위기도 연출되고 있다.
한편 SK건설과 손을 잡은 한진중공업은 지난 2004년 첫 턴키 설계심의가 이뤄진 성남~여주간 철도 건설공사 6공구에서 가격경쟁을 유도해 업계로부터 큰 비난을 받는 등 그해 턴키시장에서 이단아로 지목당하기도 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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