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수출 넘어 운영·유지관리까지···K-철도 해외진출 다각화
정부의 고위급 수주 지원·풍부한 운영 노하우 결합 뜻깊은 성과

[오마이건설뉴스]철도 차량 수출을 넘어 운영과 유지관리까지 아우르는 ‘K-철도’가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는 필리핀 마닐라 도시철도 운영사업을 발판 삼아 해외 철도 시장의 저변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국토부는 이달 20일부터 23일까지 백원국 제2차관을 단장으로 한 수주지원단(한국철도공사 사장 등 총 14명)을 필리핀에 파견해 철도 등 교통 인프라 분야에 대한 우리 기업의 해외사업 수주를 지원하고 있다.
수주지원단은 22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오전 9시)에 필리핀 마닐라에서 필리핀 교통부 차관과 면담하고, 같은 자리에서 마닐라 도시철도 MRT-7 운영·유지보수 사업 계약식을 체결하며 양국 간 인프라 협력관계를 강화했다.
MRT-7호선은 2026년 12월 개통을 앞두고 있으며, 사업자인 산 미구엘社가 안전하고 효율적인 철도 운행을 위한 운영·유지보수 사업을 발주해 작년 9월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계약은 코레일이 2016년부터 MRT-7호선 운영·유지보수 자문사업을 수행하며 쌓아온 양국 간 신뢰를 바탕으로 결실을 맺은 성과다.
코레일은 오는 7월부터 총 28명의 관리자급 전문가(산미구엘에서 현지 직원 채용)를 투입해 향후 10년간 MRT-7의 운전, 관제, 역운영은 물론 차량 및 시설 유지보수 업무까지 맡게 된다.
이번 사업은 작년 6월 우즈베키스탄 고속철 차량 해외 첫 수출(42칸, 약 2,700억), 2025년 2월 모로코 메트로 차량 수출(440칸, 약 2.2조원)에 이어, 철도 운영·유지보수 분야에서는 국내기업이 최초로 해외에 진출한 사례로, 그간 정부의 고위급 수주 지원과 코레일의 풍부한 운영 노하우가 결합된 뜻깊은 성과로 평가된다.
지난 3월 박상우 장관이 필리핀 교통부 장관과 면담에서 코레일이 수십 년간 축적한 철도 운영·유지보수 역량을 홍보하며 협력의 필요성 등을 강조한 바 있다.
아울러, 백 차관은 지오반니 로페즈(Giovanni Z. Lopez) 필리핀 교통부 차관과 면담을 통해 필리핀의 남북통근철도 운영·유지보수 사업, 다바오·일로일로 공항 투자개발사업 등 다양한 교통 인프라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도 요청했다.
백원국 제2차관은 “이번 수주지원단 파견을 계기로 한-필교통 인프라 협력이 한층 더 가까워졌으며, 이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성과 창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간 우리 기업들의 해외진출 지원을 위해 정부와 공공·민간기업이 ‘내셔널원팀’을 구성해 다각적으로 노력한 결과, 지난해 6월 우즈베키스탄 고속철 차량 첫 수출, 올해 2월 역대 최대 규모 모로코 전동차 수출에 이어 최초의 철도 운영·유지보수 사업까지 수주하는 쾌거를 달성했다”면서, “정부는 앞으로도 K-철도가 해외시장에서 계획부터 운영·유지보수까지 책임지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