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건설공제조합(이하 전문공조)의 경우 부동산 경기 침체로 우려됐던 (일반)중견건설사들의 부도사태가 현실로 나타남에 따라 전문건설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상태에서도 내년 예산을 대폭 증액해 조합원들로부터 “해도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최근 4만여 전문건설업체들을 조합원으로 거느리고 있는 전문공조는 내년 예산(충당금 포함)을 올해보다 무려 33.3%나 늘려 잡은 것과 관련 조합원들이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어 그 불똥이 어디로 번질지 모르는 상황을 맞고 있다.
반면, 일반건설업체를 조합원으로 두고 있는 건설공제조합(이사장 최영철)은 내년도 예산을 올해보다 28%(충당금 포함)를, 설비전문건설업체를 조합원으로 두고 있는 대한설비건설공제조합(이사장 이영식)은 29.8%을 각각 늘려 의결했다.
전문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지방 미분양아파트 증가에 따른 주택업체들의 연이은 부도사태와 맞물려 전반적으로 건설업계가 유독 살 어름판을 걸어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전문 및 일반건설업체를 조합원으로 두고 있는 공제조합들은 씀씀이가 더욱 커지는 등 풍성한 날들을 맞고 있다”고 비꼬았다.
대한전문건설협회가 밝힌 ‘2007년 전문건설업계 부도현황”에 따르면 올들어 10월말현재 129개사가 부도로 문을 닫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남도내 전문건설업체의 경우 10월말 현재 14개 업체가 부도가 나 지난 한해동안의 9개사를 휠씬 웃돌고 있다.
경영악화에 따른 부도사태는 경남도뿐만 아니라 타 지역도 사정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역을 제외하고는 전 지역이 10월말 부도 수치가 지난해 전체 수치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업체 스스로 경영압박을 견디지 못해 문을 닫거나 면허를 자진 반납해 ‘폐업’으로 분류되는 업체를 포함할 경우 엄청난 숫자의 업체들이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억대 연봉을 받는 일부 조합의 임원진들의 경우 엄청난 금액의 성과급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합이 경영을 그리 잘한다고 판단되지 않는데 연말에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것을 보면 과연 저들이 조합들을 위해 존재하는 단체인지, 아니며 자신들(임원)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단체인지, 궁금할때가 있다”고 말했다.
임원급(이사~이사장) 연봉수준이 억대연봉으로 ‘신도 부러워하는 직장’이라는 닉네임을 얻은 전문건설공제조합은 최근 총회에서 전체 임금을 3.9% 인상키로 해 내년 연봉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전문공조의 임금 인상율은 건설공제조합의 3.8%보다 0.1%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공조에 따르면 2006년 연봉기준으로 김일중 이사장이 2억7,022만원, 감사 2억212만원, 전문이사 2억212만원 등으로 연봉이 2억원대를 휠씬 웃돌고 있으며 판공비를 별도로 받는다.
전문업계 한 관계자는 “직원들 연봉에 대해서는 일한만큼 받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할 말은 없지만, 낙하산 인사로 내려와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임원급들 연봉수준이 2억원대를 휠씬 넘는다는 것은 놀라울 따름이며 하인(조합)과 주인(조합원)이 바뀐 것 같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행복도시건설청 차장을 지낸 Y씨의 전문건설공제조합 이사장 내정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그 진위여부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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