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건설뉴스-오세원기자]SR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한국공항공사 등 공공기관들이 회사비용으로 임차한 숙소를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여파로 대규모 적자를 냈음에도 방만 경영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최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두관 의원(더불어민주당)이 SR로부터 제출받은 ‘원거리 출·퇴근자용 숙소 임차 현황’ 자료에 따르면, SR은 총 52명의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숙소를 제공했다. 이중 절반이 넘는 29명(55%)이 3급 이상의 간부다. 특히, 38개 숙소 중 22개는 강남·송파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레일의 경우, 총 150명의 직원들이 무료 숙소 혜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혜자는 모두 2급 이상의 간부들이다. 원거리 출·퇴근자를 위한 복지라는 것이 코레일 측의 입장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코레일이 김두관 의원실에 제출한 ‘원거리 출·퇴근자 임차 숙소’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수원에 거주하는 센터장(1급)이 서울시 중구의 아파트(전세가 5억7,000만원)를, 고양시 일산에 거주하는 단장(1급)이 서울시 용산구의 오피스텔(전세가 3억2,860만원)을 제공받기도 했다.
지난달 25일 기준 회사가 부담하는 전체 전세 임차 가격은 201억원이었으며, 거주자는 전원 3급 이상 간부이다. 이들은 관리비, 공과금만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공항공사 역시 직원 678명이 무료로 숙소를 제공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숙소 제공으로 투입된 공항공사의 예산은 총 828억원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대규모의 적자를 낸 상황에서 지나친 방만 경영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부분이다. SR과 코레일의 적자규모는 지난해 각각 246억원, 8,881억원에 달했다. 한국공항공사도 2,740억원의 적자를 냈다.
김두관 의원은 "서울 강남과 송파 등 상대적으로 비싼 전세금이 필요한 상급지에 직원용 사택을 제공하는 것은 공공기관 방만 경영의 전형적 사례이자 ‘도덕적 해이’"라며, "상위직급 직원들에게 사택을 제공하는 부분도 공공기관 혁신 측면에서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