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세일즈맨을 자처한 김중겸 사장의 해외 스케줄은 빈틈이 없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과 열정’을 보며 혀를 내두를 정도라는 게 그를 수행한 경험이 있는 임직원들의 이구동성이다.
일명 작은 거인 김중겸 사장, 그 힘의 원천(源泉)은 무엇일까? 어린 시절 어머니가 용을 자주 먹였다는 데, 그것이 버팀목이 된 것일까, 아니면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정일까? 김 사장이 취임 후 해외 글로벌 현장경영의 발자취를 되짚어 봤다.
첫 출정 ‘글로벌 경영’의 출발점…중동지역김중겸 사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찾은 곳은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사우디, 쿠웨이트 등 중동지역이다.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7일까지 7박8일 일정으로 첫 방문지 중동지역을 방문, ‘글로벌 경영’을 시작했다.
김 사장은 이곳에서 해외사업회의를 진행하는 한편 카타르·아랍에미리트 등의 현장을 방문하고, 여러 가지 힘든 상황에서 땀과 열정을 쏟아 내고 있는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원가율 및 영업이익 개선에 더욱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현지시간 5월 4일 오후 카타르서 단일 플랜트 사상 최대 규모인 ‘라스라판 발전담수 프로젝트’ 착공식에 참석해 카타르 정부의 타밈 빈 하마드 왕세자와 압둘라 알 아티야 부수상 겸 에너지성 장관을 만나, 현지 세일즈 영업활동을 벌였다.
다음날(5일) 오후 귀국한 김중겸 사장은 5월 17일부터 5박6일간의 일정으로 싱가폴·베트남·스리랑카를 방문해 ‘2009 동남아 지역 해외사업회의’에 참석하고, 현장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특히 해외 시장다변화라는 해외 수주패턴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 해당국 발주처 관계자들을 만나 상호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등 ‘글로벌 현장경영’을 가속화 했다.
싱가포르에서 귀국한 27일에는 경인아라뱃길 등 인천지역 內 주요 사업부지를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숨 가쁜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 3월 현대건설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글로벌 탑 리더’로의 도약을 선언한 김중겸 사장은 지난 5월 25일 취임 100일을 맞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에서의 수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해외영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 전략전술 변화를 도모했다.
해외 수주전략 변화…‘글로벌 경영’ 가속도한 여름 불볕 더위도 김중겸 사장의 ‘글로벌 경영’을 막지 못했다.
오히려 해외현장 찾은 CEO로 발빠른 행보를 보이는 등 페달에 가속도를 붙였다.
김중겸 사장은 7월 27일부터 30일까지 쿠웨이트 등 중동지역 현장을 찾는다.
불볕 더위에 고생하는 현장 임직원들 격려와, 쿠웨이트 국영석영석유회사, 사우디 아람코 등 주요 발주처 관계자들은 만나 상호 협력·발전 방안을 더욱 공공히 다져 놓는다.
27일 오전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 화장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수전력성 장관 면담, 발전소 시공 현장 시찰 등 4일 동안 현장 10여 곳 방문 및 시공 현황 점검, 발주처 5곳 관계자와의 면담 등 삐듯한 일정을 소화했다.
당시 김중겸 사장을 수행한 임직원들은 ‘녹초(綠草)’가 되었다는 후일담이다.
8월에는 일본을 방문해 2일간 히다치사의 다나카 전력그룹 사장 및 도요그룹 야마다 사장, 치요다그룹과 타이세이 건설 사장 등을 만나 상호 발전방안을 모색했다.
9월에는 4일간 아프리카 리비아를 방문해 발전소·송전선 현장의 시공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주요 발주처 관계자 및 리비아 정부 고위인사를 만나 상호 협력증진을 돈독히 했다.
지난달에는 4일 간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을 방문해 현지 유수 선진 엔지니어링사 관계자들과 상호 협력증진을 다졌다.
김중겸 사장은 유럽 출장을 통해 영국의 엔지니어링회사인 발포 베티를 비롯해 할크로, 포스터 휠러, 벡텔(Bechtel) 등을 방문했으며 이어 이탈리아 엔지니어링회사인 사이펨과 석유회사인 이엔아이, 프랑스의 테크닙과 토탈(석유회사), 가제트 프랑스 수에즈(프랑스 가스 전력회사) 등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주요 선진업체를 방문해 기존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면서 수주 확대를 위한 기반을 넓혔다.
형식 파괴 행보 ‘눈길’김중겸 사장의 형식 파괴 행보가 눈길을 끈다.
딱딱한 기업문화를 부드럽고 세련되게 변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김 사장은 화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했다.
해외출장을 다녀온 바로 다음 날에도 화상회의를 진행할 정도로 해외 근무자와의 커뮤니케이션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지난 6월부터 해외지사장들과 해외공사 현장소장들은 최고경영자의 얼굴을 직접 보면서 보고를 해야 한다.
현재 김중겸 사장은 현대건설의 미래 발전방향이 담겨진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 그림은 조만간 대대적인 선포식을 가질 예정인 “현대 2015장기발전계획”으로 김중겸 사장의 의중이 담겨져 있다.
한편 김중겸 사장의 숨 가쁜 행보는 앞으로도 ‘글로벌 탑 리더’로서 계속 이어 가고 있다.
특히, 김 사장은 해외에서도 역시 경쟁력 등을 감안해 기존 시장보다는 신시장 개척에 치중하고 있다.
또한, 경쟁기업들이 중동권의 대형 프로젝트에 매달릴 때 김 사장은 중동은 물론 아프리카, 아시아, 미주 등지에서 기업 규모에 맞는 사업에 시선을 돌리고 있다.
이렇듯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은 30년 이상 건설 인생을 걸어오며 쌓은 특유의 추진력을 바탕으로 직원들과도 감성적인 교류를 넓혀가는 등 외형적 성장은 물론 내실 경영에도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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