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전설의 영웅, 두산건설-큰형들의 보복, 언제 어떻게 “勞心焦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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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전설의 영웅, 두산건설-큰형들의 보복, 언제 어떻게 “勞心焦思”
  • 오세원 기자
  • 승인 2009.11.1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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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건설사들, “‘英雄, Hero’이다” 극찬턴키입찰家에서는 내년 턴키시장에서 두산건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들은 “두산건설이 4대강 1차 턴키입찰에서 보여 준 전투력은 같은 처지의 중견건설사들로부터 ‘영웅대접’을 받고 있지만, 두산건설이 턴키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Big6사에게 대항한 사건이라, ‘괘씸죄’에 걸려 실익을 놓고 볼 때 두산건설 입장에서는 큰 낭패”라는 지적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자칫 두산건설은 “공공턴키시장에서 홀로 고독하게 떠도는 ‘하이에나’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는 조심스런 진단도 흘러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산건설이 큰판을 깼기 때문에 큰형들의 보복이 보이지 않게 이뤄질 것이다”며 “그 보복의 강도(强度)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Big6사가 돌아가면서 두산건설을 팰 것이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그 시기에 대해서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건의 내막은 이렇다.
4대강 1차 턴키공사 입찰에서 대형건설사들의 판을 깨기 위해 두산건설은 D사, L사와 손잡고 중견 ‘드림팀’을 구성했다.
이들 3개 중견건설사 드림팀은 연합 공동수급체를 구성해 대형사인 H사, S사, 또 다른 S사를 상대로 도전장을 내었으며, D사와 L사는 대형건설사에게 승복하고 기술경쟁을 전개했다.
반면, 두산건설은 ‘게릴라 전술’을 동원해 S사에게 강펀치를 날려 ‘큰형’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당시 두산건설은 4대강 1차 턴키공사 중 낙동강 32공구 전투에서 S사에게 설계평가 결과 2점 뒤졌으나, 가격점수로 판을 뒤집었다.
실제로 대림산업은 서남권재생물센터 고도처리 및 시설현대화사업 턴키입찰에서 설계평가 결과에서 1위를 차지한 대우건설을 가격으로 뒤집어 기술경쟁의 요체인 ‘턴키공사’에 찬물을 부었다.
따라서 당시 관련 입찰 전문가들은 서울 뚝도 정수센터 턴키입찰도 대림산업이 경쟁에 참여함으로써 가격경쟁이 재연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당초 우려와는 달리 대형건설사들 간 서울 뚝도 정수장 쟁탈전은 ‘메이저다운 모습’을 보여준 멋진 승부였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편 삼성건설(50%)은 대표사로 코오롱건설(40%), 그리고 삼환기업(10%)과 한팀을 꾸렸으며 이 공사에 대한 낙찰금액은 1932억5000만원이다.
이번 ‘게릴라 전술’을 구사해 S사에게 큰 총상을 입힌 두산건설의 총 사령관은 아이러니하게 S사 임원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말하는 게릴라 전술은 흔히 턴키시장에서 쓰는 은어로 기술이 아닌 가격으로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 전술로 두산건설은 종합평가 결과, 92.17점을 획득해 91.2033점을 얻은 S사를 간발의 차로 눌려, 당시 중견건설사들의 ‘英雄(영웅), Hero(히어로)’으로 떠올랐다.
관련 중견업계에서는 아직도 이 사건에 대해 “두산건설이 용기를 보여 준 전투”로 평가하고 있으며 후대(後代)에 전설적인 이야기로 전해 질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 관계자들의 뒷이야기 이다.
이처럼 호랑이의 코털을 건드린 두산건설에 대해 업계 큰형들은 기회만 호시탐탐 노리는 형국이다.
두산건설의 또 다른 악재는 타이세이건설의 한국 건설시장 철수사건이다.
시평액 순위 10위 였던 타이세이건설이 철수함으로써 시평액 순위 11위였던 두산건설이 10위를 승계해야 하는 입장에 섰기 때문.이 논란은 조달청의 중재로 종지부는 잠시 찍었지만, 아직도 이에 대한 논란은 분분하다.
만약 각 발주처들이 조달청 해석에도 불구하고 자의적으로 10위로 인정할 경우 ‘상위 10개사 공동도급제한 규제’에 묶여 큰형들과 정면승부가 불가피해져, 이에 따른 체력소모가 클 수 밖에 없다.
4대강 1차 턴키 때문에 심기가 불편한 큰 형들은 이번 조달청 해석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이다.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두산건설을 턴키시장에서 ‘왕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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