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하 현대)과 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은 최근 PQ 접수가 마감된 화도~양평간고속도로 민간제안사업에 각각 5대5 지분으로 공동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당초 이 사업은 현산이 최초제안자로 현대가 도전장을 낼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현대와 현산은 이번 민자사업에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업계는 다소 헷갈리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관련업계는 창원~부산간고속도로, 제2영동고속도로, 울산과학기술대에 이어 ‘제4라운드’의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이들 민간제안사업들은 현대와 현산이 서로 경쟁사로 충돌하면서 출혈경쟁으로 이어진 민자사업들이다.
특히 양사가 첫 충돌한 창원~부산간고속도로 민자제안사업은 현산이 최초제안했지만, 현대가 경쟁자로 참여하면서부터 민자시장에서의 악연이 시작된다.
이 사업은 현대가 최초제안한 현산을 따돌리고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그 이후로도 현산은 현대에게 빈번히 우선협상대상자를 내주면서 민자시장에서 쓴맛을 봐야했다.
관련업계는 이들 양사의 싸움에 대해 한때 같은 계열사였던 현대의 전략적 행보가 민자시장에서 총성없은 전쟁을 시작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현대의 거침없는 전략적 행보에 결국 현산이 백기를 들어 화도~양평간 민간제안사업에 함께 참여하는 어쩔수 없는 고육책을 택했다는 풍문이다.
이러한 배경에 대해 양사는 서로 국내는 공동도급이라는 제도가 있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될게 하나도 없는데 주위(관련업계)의 반응이 너무 민감한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토목분야든, SOC분야든 서로 장점을 살려 시너지 효과를 최대화 할 수 있다면 필요에 따라 공동도급을 구성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고 잘라 말했다.
동종업계 관계자도 “이번 (화도~양평간)사업에 현산이 현대와 손잡은 것은 리스크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 전략적 통합으로 안다”며 “더 이상의 다른 이유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화도~양평간 민자사업에서 공동컨소시엄을 구성한 양사가 화해 무드(?)의 매개체로 택한 것인지 아니면 전략적 행보인지에 대해 더 지켜봐야 한다는게 관련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한편 양사는 1996년 계열분리 당시 현대는 공공공사에, 현산은 주택분야에 주력하면서 서로 충돌을 피해왔었다.
저작권자 © 오마이건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