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건설업계에는 ‘턴키 낙찰률이 50.99%’로 역대 턴키공사 낙찰률 최저기록을 갈아치우면서까지 이 공사를 수주한 코오롱건설을 비난하기 보다는 오히려 설계심의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탈락한 대림산업을 비꼬는 뒷담화가 더 크게 들리는 이상한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한마디로 코오롱건설 입장에서 희생이 뒤따랐지만, 코오롱건설이 대림산업에게 한방 먹인 것에 대해 ‘아주 속이 후련하다.
10년 묶은 채증이 달아난 듯 후현하다’는 것이 관련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입장 표명이다.
또한 대림산업과 턴키경쟁에서 설계평가 우위를 점하고도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밀어붙힌 대림산업에게 대역전(逆轉)의 쓰라린 패배를 경험한 H건설과 D건설 관계자들도 “(대림산업)당해보니 기분이 어떤가?라고 묻고 싶다”는 반응이다.
지난 18일 토지공사는 위례지구 복정사거리 입체화시설 건설공사의 실시설계 적격자로 코오롱건설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코오롱건설의 낙찰률은 50.99%인 676억6100만원. 이는 전체 공사예산액 1327억원 대비 절반에 불과한 금액이며, 이는 역대 턴키공사 낙찰률 최저기록을 갈아치운 대사건이다.
따라서 당연히 코오롱건설은 관련업계들로부터 비난을 받아야 마땅한 상황이지만, 역으로 코오롱건설 용기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물론 코오롱건설 입장에서는 희생이 뒤따르는 불가항력적 선택이었지만 말이다.
하루 전 진행된 설계평가에서는 대림산업이 50점 만점 가운데 46.04점으로 1위를 차지해 수주에 유리한 고지에 올랐었다.
그 뒤로 코오롱건설이 42.39점을, 한화건설 42.19점, KCC건설 40.08점을 각각 받았다.
그러나 설계점수와 가격점수를 합한 종합점수에서 가장 낮은 금액을 적어낸 코오롱건설이 50점 만점을 받았고, 대림산업은 42.42점을 받아 순위가 역전된 것. 코오롱건설과 대림산업간의 투찰율 차이는 약 10%대 차이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이 공사에 대한 입찰은 코오롱건설을 비롯해 한화건설, KCC건설 등 3개사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 공사였다.
그러나 대림산업이 중견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어 질서를 혼란케 해 가격경쟁이 불가피해 졌다는 게 입찰참가업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결국 헛된 욕심을 부린 대림산업이 역으로 당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대림산업은 최근 두 건의 수천억원대 초대형건설공사 턴키입찰에서 설계심의에서 우위를 점한 H건설과 D건설을 가격으로 역전(逆轉)시킨 바 있어 턴키시장에서 기술경쟁이 아닌 가격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코오롱건설 관계자는 “희생을 각오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뒤늦게 뛰어든 대림산업을 행태를 비난했다.
한편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림산업을 바라보는 관련업계 시각은 “가격으로 ‘흥한자’, 결국 가격으로 ‘망한다’”라는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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