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PQ통과 건설사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총 50개사로 평균 경쟁률이 3.3대 1이었으나 입찰 마감결과, 총 41개 건설사들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적격심사 통과 건설사들이 당초 의지와는 달리 입찰을 포기해 평균 경쟁률을 낮춘 원인은 무엇보다도 ‘수익성의 문제’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공구별 사업규모에 비해 공사실행이 좋지 않고, 한꺼번에 발주되다보니 턱없이 부족한 설계준비 기간으로 자칫 설계누락 시 큰 폭의 적자공사를 감수해야 되기 때문에 복수로 입찰을 준비한 업체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특히 몇몇 공구는 공사비 감액의 이유로 정정공고가 이루어졌고, 입찰 전부터 실행이 좋지 않아 건설업체들의 포기가 잇따를 것이란 소문이 업계에 나돌았다.
입찰참가 업체 한 관계자는 “정부는 명품설계를 요구하면서 예산은 터무니없이 삭감시키고 앞뒤가 맞지 않은 행동을 하고 있다”면서 “자칫 업체입장에서 볼 때 4대강 턴키공사가 애물단지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입찰참가 업체입장에서도 난처한 처지에 빠졌다.
게임을 이기기 위해서는 정부가 요구하는 명품설계에 맞춰 설계를 해야 하지만, 좋지 않은 실행 탓에 ‘과설계’도 부담이 가는 부분이다.
입찰참가 업체들에 따르면 각 건설사들이 잡아놓은 실행을 기준으로 공사를 수주한다고 해도 수백억원의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데 공사 착공 후 누락된 설계 발견시 수백억원의 적자가 아니라, 몇천억원의 적자 폭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중공사다보니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며 “어느 공구는 벌써부터 몇천억원의 적자가 날 것이라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어 감히 중견사들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공사 착수시 예측못한 부분이 나올 경우 그나마 대형사만이 커버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부연설명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4대강 사업의 경우 국민관심이 집중되고 100년대계(大計)를 바라보고 추진하는 정부 선도사업인 만큼 건설사들이 정부가 요구하는 명품설계를 할 수 있도록 적정한 예산을 확보해 줘야 한다”며 “쥐꼬리만한 예산으로 명품설계를 요구하는 것은 아이러니한 발상이다”고 꼬집었다.
한편 각 발주기관들은 이달 말 설계심의를 거쳐 10월 초 실시설계적격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해당 실시설계적격업체들은 수주의 기쁨을 발표순간에만 만끽하는 ‘상처뿐인 영광’으로 4대강이라는 상징적인 의미 부여에 만족해야 한다는 것이 관련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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