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공원 턴키 심의위원 후보자 A씨의 푸념 S社 직원 새벽부터 집앞 점령에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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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공원 턴키 심의위원 후보자 A씨의 푸념 S社 직원 새벽부터 집앞 점령에 ‘경악’
  • 오세원 기자
  • 승인 2009.05.2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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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천명의 턴키설계 심의위원 풀(명부)에 후보에 올랐던 A씨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며 기자에게 푸념을 털어놨다.
A씨에 따르면 “아침 6시 출근을 위해 막 아파트 현관문을 나서는데 낯선 사람 2명이 자신을 S건설사 직원이라고 소개하고 나서, ‘전북 무주에 231만㎡ 규모로 조성되는 태권도공원 건립공사 턴키입찰에 참여했다’면서 설계도서의 특징을 설명하고 ‘잘 부탁드린다’고 말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특히 A씨를 경악하게 한 것은 우선 수천명에 달하는 후보군 가운데 누가 심의의원으로 선정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아침일찍 후보명단에 올라있는 수천명의 후보심의위원들의 집을 방문할 경우 수천명의 S건설사 직원들이 동원되었을 것이라는 계산법이다.
이와 함께 A씨는 두 시간 정도 입찰참여사인 S건설사 직원의 설명을 들으니 자신도 모르게 S건설사에 동요되었다는 것. 따라서 A씨는 만약 자신이 설계심의 위원으로 선정되었을 경우 일면(一面)이 있는 S건설사에게 점수를 후하게 주었을 것이라는 대답이다.
결국 A씨는 S건설사 관계자들과의 두 시간 정도 면담을 통해 S건설사 접선자로 낙점되면서 설계심의 당일까지 “심의위원으로 선정되었냐”는 전화를 수없이 받는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고 토로했다.
결국 턴키방식의 태권도공원 건립공사는 지난 14일 설계평가 결과, 삼성건설이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을 눌렀으며 다음날(15일) 가격개찰 결과 종합평점에서도 삼성건설이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을 앞질러 1882억2760만원에 입맞춤했다.
이 공사는 메이저사끼리의 경쟁으로 큰 관심을 모았으며 삼성건설의 올해 첫 턴키공사 수주라는 데에 삼성건설은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한편 A씨는 이번 경험을 통해 “턴키공사의 경우 대기업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느꼈다”며 “중소건설사들은 상대적으로 대기업과 달리 영업활동을 할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턴키시장 진입을 엄두도 못 낼 것이다”고 꼬집었다.
A씨는 또 “턴키·대안공사가 기술경쟁을 통해 낙찰사가 가려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설계심의 위원이 어느쪽 사람이 되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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