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현대건설이 개발한 ‘경사인양시스템’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층 아파트의 이삿짐 이동 원리를 공학적으로 구현한 것으로, 지상에서 조립된 트러스 1경간(교량의 기둥과 기둥 사이, 약 750ton 하중)을 연속압출 위치까지 이동시키기 위한 중량물 입체 이동시스템이다.
‘경사인양시스템’은 기존의 크레인을 이용한 방식에 비해 안정성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대형 교량의 경우 공사기간을 대폭 단축시켜 공사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특히, 시스템을 구성하는 각종 이송장치 및 경사인양 각도 등을 현장 상황에 맞게 적절히 응용함으로써 이송 대상물의 규모, 중량, 거리 등에 제한 없이 적용이 가능하다.
현재 현대건설은 ‘경사인양시스템’을 ‘경전선 및 부산신항 배후철도 복선전철 공사 현장’의 ‘낙동강교 가설구간’에 적용해, 총 중량 13,000ton 하중의 강 트러스교를 계획했던 당초 예정공기인 27개월을 12개월 단축시킨 15개월에 완성시키는 획기적인 기술력을 선보였다.
낙동강교는 경상남도 밀양시와 김해시 일원에 가설되는 총 연장 1,520m의 국내 최초의 6경간 연속 곡선형 강트러스교이다.
이 시스템을 개발.적용한 ‘경전선 및 부산신항 배후철도 복선전철 건설공사’ 현장의 박경호 상무는 “기존의 크레인 방식은 인양 중량의 한계로 트러스 1경간을 1/3로 분할해 인양할 수 밖에 없어 공사기간이 길어지고 안정성에도 큰 문제점이 있었다”면서 “경사인양시스템 개발을 통해 안정성 확보는 물론 공사기간도 크게 단축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건설은 각 현장별로 공기 단축 및 원가절감에 기여할 수 있는 신기술.신공법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향후 성공적인 사례들을 유사 현장에 지속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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