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건설뉴스 오세원 기자]건설근로자공제회(이사장 권영순)는 건설노동자들이 건설현장에서 하루하루 피땀흘려 일함으로써 적립되는 퇴직공제부금에 의해서 존재하는 기관이다.
사실상 건설노동자들이 주인인 셈이다. 그런데 윗선서 낙점 받아 임명된 낙하산 인사들이 건설근로자공제회 서열 1~3위 자리인 이사장, 상임감사, 전무이사 등 要職(요직) 3자리를 장악하고, 편안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
지난 4일에는 공제회 상임감사에 뜻밖의 인물이 선임됐다. 이동주 前 국무총리비서실 정무기획비서관(52)이다.
이 신임 감사의 이력 역시 건설근로자와 연관성을 찾아 볼수 없다. 이 감사는 국회 사무처의 정책연구위원과 국토교통위원회 수석전문위원 등이 전부다.
이동주 신임 감사는 공직에서 퇴직 후 건설근로자공제회 상임 감사에 선임됨에 따라, 오는 2019년 3월까지 3년간 고액의 연봉을 받으면서 제2의 삶을 산다.
주인인 건설노동자들과 상반된 삶이다. 주인은 건설노동판에서 기약 없는 고된 삶을 살아가는 반면에 낙하산이라 불리우는 인사들은 제2의 황금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 2월에 선임된 現 건설근로자공제회 이사장 역시, DNA가 관피아다. 옛 노동부(현 고용노동부)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공모 당시, 정부가 고용노동부 출신 전직 고위 공무원을 사실상 내정한 채 선출 절차를 '요식 행위'로 전락시켰다는 논란도 일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노동계는 “건설근로자공제회라는 기관의 성격에 맞는 전문가가 아니라 '관피아'의 노후 보장 자리로 변질됐다”며 반대 투쟁을 벌이기도 했었다.
우여곡절 끝에 이사장으로 선임된 권영순 이사장도 건설노동자들의 등에 기대어 행복한 말연을 보내고 있다.
전무이사 역시, 고용노동부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상임위원을 역임했다.
이처럼 요직 3자리를 외부 낙하산 인사들이 차지함으로써 내부 직원들은 임원 승진기회를 박탈당해 한창 일할 나이에 ‘은퇴’라는 단어를 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