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및 건설단체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대형공사 입찰방법 선정과 관련해 발주기관을 상대로 건설엔지니어링社들의 ‘입김로비(?)’는 업계에 나돌고 있는 공공연한 사실이다”며 “ 최근 턴키ㆍ대안 공사 물량 급증은 이와 무관치 않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들은 또 “건설엔지니어링社와 발주기관간의 연결고리는 공기업(발주기관) 퇴직자 출신인 건설엔지니어링社 고위 임원들이다”며 “대형 건설엔지니어링社에는 업무영역이 불분명한 공기업 기술직 퇴직자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고 입을 모았다.
대형공사 입찰방법 채택은 각 발주기관들의 요청에 의해 국토해양부가 대형공사 발주방법 심의를 거쳐 결정하고 있다.
실제로 턴키ㆍ대안공사의 경우 건설사들은 보통 전체 공사 예정금액의 3% 가량을 설계금액으로 쓰는데 이는 1,000억 원대 공사의 경우 30억원을 설계비로 先투자 해야 한다.
공사 수주에 대한 확신도 없는 상황에서 수십억 원대의 설계비를 先투자해야 하는 부담으로 중견 및 중소건설사들은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 건설엔지니어링社들의 ‘큰 시장’인 턴키ㆍ대안공사의 경우 올 1분기동안 65件, 6조8,628억원이 발주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8件, 2조864억원에 비해 건수로는 무려 361%, 금액으로는 329%에 달하는 엄청난 물량이다.
이 뿐만 아니라 설계심의 등 실시설계적격자 선정을 기다리고 있는 턴키공사만 무려 90건에 달하고 있다.
최근 실시설계적격자가 가려진 (설계금액 5,600억원 규모의 초대형 대안공사)동홍천~양양간 14공구의 경우 설계 용역비만 무려 100~150억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공사입장에서는 (설계 탈락)수주 실패시에도 적게는 수십억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의 설계용역비를 건설엔지니어링社에 지불해야 하지만, 설계사 입장에서는 당락에 관계없이 설계비를 받기때문에 한마디로 “꿩 묵고 알 묵고, 도랑파고 가재잡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마당 쓸고 동전 줍고”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한편 초대형 건설엔지니어링社의 올 분기 실적은 역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반면 소형 및 지역 건설엔지니어링社들은 매출격감으로 경영상의 압박을 받는 등 건설엔지니어링 업계도 ‘富益富 貧益貧’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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