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저녁 8시 5분경 토목공사로는 단일 공구 최대 규모인 동홍천~양양간 14공구 고속도로 건설공사에 대한 (대안)설계심의 결과가 발표되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 빅3社의 표정은 ‘희열’, ‘허탈’, ‘충격’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총 공사비 약 5,600억원 규모의 초대형 대안공사를 놓고 자웅을 벌인 빅3社는 이번 공사 수주를 위해 토목강자 자리를 놓고 ‘자존심을 건 승부’를 했기 때문이다.
설계심의가 끝나고, 대우건설은 승자로서의 축배를, 그리고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은 패배의 잔을, 그리고 빅3社의 컨소시엄 구성원들도 서로 의미가 다른 폭탄주로 속을 달랬다는 후문이다.
그동안 토목강자로서 자리를 굳건히 지켜 온 현대건설은 이번 공사 수주 실패에 이어 지난해 이후 도로분야 토목공사를 한건도 수주하지 못해 ‘기꺽인 종이 호랑이’로 전락했다는 평가이다.
반면 대우건설은 14공구를 포함해 동홍천~양양간 고속도로 건설공사에서만 4개 공구를 수주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현대건설은 이번 공사에서 운이 좋아서 2등을 해 그나마 일부 설계비를 보상받을 수 있어 다행이라는 분석이다.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이 서로 견제하다보니 현대건설이 어부지리로 2등을 했다는 업계 비웃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보다 대림산업이 받은 충격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며 당시 입찰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나마 대림산업은 같은날 설계심의 일정이 잡혔던 고군산군도 2공구 설계심의에서 1위를 차지해 동홍천~양양간 14공구 고속도로의 패배를 위안 삼았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 공사에 대해 초반에는 대림산업쪽으로, 중반에는 현대건설쪽으로, 종반에는 대우건설쪽으로 유리한다는 이야기가 흘러 나왔다.
한편 이번 설계심의에서 13명의 평가위원 중 8명이 대우건설에게, 2명이 현대건설에게, 3명이 대림산업에게 각각 최고점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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