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건설뉴스-오세원기자]한국공항공사의 방만경영 개선과 관련 잔 술수를 이용해 상대방을 현혹시키는 식의 ‘조삼모사식’ 행태가 도마 올랐다.
국토부 산하 공기업 중 복리후생비 389만원으로 상위에 있는 한국공항공사가 장기근속자에게 ‘순금’을 주던 것을, ‘상품권 및 현물’로 변경한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변재일 의원이 최근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방만경영 개선사항’자료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장기근속포상을 없애라는 정부방침과는 달리 ‘순금’을 주던 것을 ‘상품권 및 현물’로 교체했다.
지난 2004년 5월부터 공항공사는 장기근속자에게 ▲30년 100만원 ▲20년 60만원 ▲10년 30만원 상당의 순금을 주던 것을, 방만경영 정상화과정에서 금액은 그대로 두고, 지급수단만 순금에서 상품권으로 바꾼 것이다.
기획재정부가 지난해말 발표한 ‘방만경영 정상화 계획 운용지침’에 따르면 ‘장기근속자에 대한 기념품 지급이나 포상 등은 원칙적으로 금지한다’고 명시되어있다.
변 의원은 “공공기관의 방만경영은 단순히 순금을 줬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상식이상의 과도한 복지에 대한 국민들의 따끔한 지적이다”며, “한국공항공사의 조삼모사식 ‘비정상의 정상화’는 국민 뜻과는 달라, 장기근속자에게 기념품을 지급해온 것을 기재부 지침에 따라 조속히 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5년 한국공항사가 장기근속자 순금 지급을 위해 사용한 예산은 약 4억1,000만원이며, 순금을 지급받은 직원은 총 724명이다. 그리고 한국공항공사의 복리후생비는 국토부 산하기관 전체의 복리후생비 평균인 217만6,000원보다 172만원 많은 389만6,000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