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 금품수수․룸살롱 향응 ‘비리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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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항공사, 금품수수․룸살롱 향응 ‘비리백태’
  • 오세원 기자
  • 승인 2014.04.1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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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항행안전시설 납품비리 관련 임직원 4명 기소...‘R&D사업센터’ 비리소굴

해당 납품업체 사장은 공사 직원의 거머리식 횡포에 견디다 못해 자살해

[오마이건설뉴스-오세원기자]한국공항공사 임직원들이 항행안전시설 발주 과정에서 납품업체로부터 수억원의 금품수수와 수천만원의 룸살롱 향응접대 등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제3부(부장검사 문홍성)는 17일 한국공항공사에서 발주한 항행안전시설 납품비리 관련 수사 비리를 수사해 한국공항공사 R&D사업센터 A과장(42세)을 뇌물수수 및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R&D사업센터 B부장(49세)과 C부장(52세), 그리고 前 센터장 D부장(57세) 등 3명을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R&D사업센터 E부장(47세)에 대해서는 한국공항공사에 비위 통보처리했다.

수사결과, ‘R&D사업센터’에서 전술항행표지시설(TACAN) 개발 및 구매 사업실무를 담당한 A과장은 특정업체에서 사업 수주를 미끼로 현금 2억원을 줄 것으로 요구하고, 고급 룸살롱 술접대(합계 2,100여만원 상당)는 물론 명절 때마다 50만원권 기프트 카드(44장 합계 2,200만원 상당)를 줄 것을 요구하는 등 남품계약 체결 대가로 각종 금품과 향응을 제공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명절 때마다 납품업체로부터 기프트 카드를 상납받아 이를 센터장을 비롯한 공사 내 납품사업 결제 라인에 있는 간부 직원들이 나누어 각자 골프장, 마트, 학원 등에서 개인적으로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리고 B부장, C부장, D부장 등 3명은 A과장과 공모해 남품업체로부터 수수한 기프트 카드를 분배해 나누어 가진 것으로 수사결과 밝혀졌다.

이밖에 E부장은 공기업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납품업체로 하여금 매뉴얼 인쇄비 1,000만원 상당을 다른 업체를 위해 대납토록 했다.

한편 중소기업인 납품업체 사장은 이같은 공사직원들의 부당한 요구와 횡포를 견디다 못해 지난해 10월 자살했다고 검찰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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