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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효연 기자
  • 승인 2008.10.1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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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관련 건설단체의 잇따른 자구책들이 전시행정에 불과했다는 지탄을 받고 있다.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및 건설협회는 정부와 공동 및 후원으로 건설업계 경제위기 극복방안의 일환으로 올들어 상생협력 선포식 및 에너지 절약 캠페인, ‘경제살리기’ 광고, 각종 혁신대회 등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에너지 절약 캠페인, “호응 없어 무산 됐죠” = 지난 7월 국토해양부와 공동으로 주관한 ‘건설산업 에너지·자원 절약 캠패인’은 건설산업에서 사용하는 연간 에너지의 10%를 절감하고, 건설폐기물의 10%를 감축하는데 목표를 두고 진행됐다.
이에 따라 건설단체장 및 소속 회원사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건설업계 에너지·자원 절약 실천 대회’를 개최해 전국적인 활동을 기약했다.
아울러 에너지관리공단이 전국적으로 추진중인 ‘에너지 마이너스 사랑 플러스’ 캠패인에 참여해 건설단체 및 건설기업 소유 건물을 대상으로 전력 사용량이 전년대비 5%이상 절감되면 절약된 전략(kw/h당 일정금액으로 환산)을 적립해 참여한 건물명의로 어려운 이웃에 기부키로 했다.
하지만, 캠패인에 돌입한 지 4개월이 지난 지금, 건단연은 에너지관리공단에 모든 것을 위임한 채 손을 떼버린 상황이다.
또한 당초 세미나와 공모전 등 지속적인 행사로써 에너지 절약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던 건단연 측은 9월~10월 예정이었던 에너지 절감 방안 세미나와 에너지 절약 UCC공모전을 모두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건단연 관계자는 모든 행사일정이 취소된데 대해 “유가가 내려가고, 건설업계 참여가 없어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상생 경영, “규약을 만드는 중” = 지난 8월 건설회관에서 개최된 ‘건설산업 상생협력 헌장’에서는 발주자, 수급인, 하수급인 등 3자가 상생협력의 동반자로서 서로를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상생협력 방안을 실천해 나가자고 다짐했다.
그러나 곳곳에서 협력업체들의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다름아닌 원도급업체의 ‘생색내기용 행사가 아니냐’는 반응이다.
선포식 당일 날 상생협력헌장 전문을 만들어 배포하고, 각 조항들을 되새겼지만 실질적인 개선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말 뿐인 헌장’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건단연 관계자는 “현재 실천규약을 만들고 있는 중”이라고 밝히면서, 협력업체들의 볼멘소리에 대해 “상생협력헌장 전문이 강제로 법제화 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상생 협력헌장은 이번 선진화위원회에서 논의돼 건설산업기본법에 포함될 예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문업계 한 관계자는 “상생협력 선포식 행사때 아슬아슬한 상황까지 벌어질 뻔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업체들이 행사장에 난립해 아수라장을 만든다는 것을 간신히 뜯어 말렸다는 증언이다.
◆건설채용박람회, “건설사 정보는 다양! 채용여부는 잘모르겠는데요…” = 지난 9월 초 진행된 채용박람회는 건설업계 최초 채용박람회로써 호응을 얻어 5천여명의 예비건설인들이 다녀갔다.
하지만 인원수급계획 및 채용일정이 없던 건설사들이 대다수를 이뤄 홍보의 장으로 탈바꿈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에 대해 주최측인 건설협회는 “채용 정보를 준 것만으로도 성공”한 것이라며, “채용은 1천6백명으로 자세한 채용여부는 알려줄 수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한달여 후 참여건설사를 통해, 주최측의 성급한 추진과 홍보를 부추기는 듯한 참여설득을 받았다는 내용이 확인됐다.
한편 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업계는 이미 현 상황을 건설산업 전반적인 위기라고 규정하고 비상경영체제에 일찌감치 돌입해 있다”며 “그러나 건설업계 대표기관으로 건설업계 이익을 대변해야 할 단체는 무조건적 정부 시책 따라가기식 행사에 업계를 동원하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한 것 같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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