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전국 5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기업 자금사정과 정책과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이맘때와 비교한 자금사정’에 대해 기업들의 49.5%가 ‘비슷하다’, 43.0%는 ‘작년 이맘때보다 어렵다’고 응답했다.
‘작년 이맘때보다 낫다’고 응답한 기업은 7.5%에 불과했다.
‘지난해 자금사정에 비해 나아진 게 없다’는 기업이 92.5%에 달하는 셈이다.
자금사정이 어려운 기업을 대상으로 ‘현재 자금사정이 개선될 시기’를 묻는 질문에 기업들의 53.1%가 ‘내년’(‘내년 상반기’ 26.8%, ‘내년 하반기’ 26.3%)을 꼽았다.
기업들의 32.4%가 ‘기약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기업들은 46.2%는 자금사정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으로 ‘유가 및 원자재가 급등’을 꼽았다.
다음으로 ‘금리?환율불안’(27.1%), ‘내수 부진’(14.4%), ‘금융권 대출리스크 관리 강화’(5.0%)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올 8월 초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금융기관의 기업에 대한 대출금리 인상요구가 실제 진행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금리 인상요구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응답기업의 43.4%에 달했으며, 금리인상 요구수준으로는 ‘0.25~0.5%p(38.3%), 0.25%p 미만’(24.4%), ‘0.51~0.75%p(17.8%), 1.0%p 이상’(12.2%), ‘0.76~1.0%p(7.2%) 순이었다.
기업들은 금융기관의 문턱이 높은 이유로 ‘높은 대출금리’를 꼽았다.
금융기관 이용에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응답기업의 45.5%가 ‘높은 대출금리’를 지목했고, 이어 ‘대출한도 축소’(27.1%), ‘과도한 담보 요구’(20.9%), ‘복잡한 대출서류?절차’(5.4%), 등을 들었다.
한편 기업들은 어려운 자금사정 해소를 위해 정부가 역점을 두어야 할 사항으로는 ‘기준금리 인상자제’(27.9%), ‘정책자금 지원확대’(25.6%), ‘급격한 환변동 방지’(23.8%), ‘총액대출한도 확대’(11.3%) 등을 지목했다.
상의 관계자는 “최근 경기둔화와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이 맞물려 기업들의 자금조달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기업에 대한 원활한 정책자금 공급과 함께 대출금리의 안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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