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상반기에 강남권 중심으로 재건축 시장이 급등세를 보이자 9월 5일 재건축시장 안정대책을 내놨으며, 그 대책 가운데 하나가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 금지이다.
이는 지난 2003년 12월 31일 개정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투기과열지구 내 재건축 추진단지가 조합설립인가를 받으면 재건축 조합원 명의 변경을 할 수 없도록 했으며, 2003년에 이미 조합설립이 이뤄진 경우에는 1회에 한해 전매가 제한됐다.
그러나 8.21일 대책으로 2003년 12월 31일 이후 이미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재건축 단지의 전매 제한이 풀려 조합원 지위를 양도할 수 있게 된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2003년 12월 31일 이후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재건축 단지들은 총 18곳 5,906가구로 조사됐으며, 이번 조치로 인해 수혜를 받게 될 전망이다.
투기과열지구 내 조합설립인가를 거친 재건축 단지는 9곳 단지 2,691가구, 사업시행인가를 거친 단지는 2곳 1,120가구, 시공사 선정을 거친 단지는 3곳 1,411가구, 관리처분계획을 거친 단지는 4곳 684가구로 집계됐다.
▶ "재건축 매수 문의...중장기적 매수 시점"강남권에서는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5차, 서초구 서초동 삼익, 송파구 송파동 반도, 강동구 성내동 미주 등이 숨통이 트이게 될 전망이다.
서초구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정책 발표에도 시장 분위기는 대체적으로 조용하다.
경기침체와 맞물려 대출 규제가 완화되지 않을 경우 매수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매수 문의는 이전보다 조금씩 늘어나고는 있지만 막상 사겠다고 하는 사람은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송파구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사겠다는 사람은 없고 팔겠다는 전화는 오고 있다.
그러나 매도자들도 상담만 받고 분위기만 물어보는 정도라 재건축 아파트 보유자들이 관망하는 추세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강남구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 단지가 많게는 2억 가까이 떨어졌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사둬도 좋을 것 같다.
부동산 정책이 또 언젠가는 나오지 않겠느냐"라 말했다.
부동산뱅크 신경희 선임연구원은 "조합원 지위 양도 허용으로 전매가 금지됐던 재건축 사업단계 막바지에 있는 시공사 선정이나 관리처분계획에 있는 단지들 중심으로 매물이 조금씩 나올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러나 여전히 대출이나 세제 개편이 되지 않을 경우 매수세는 위축될 것이고, 매물만 나오게 될 경우 오히려 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다"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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